제국 크레센티아의 공주 루시아 크레센티아와 이웃 나라 린포르드의 왕자 엘 제나드의 약혼으로 축제가 시작된 그 날 밤.
갑작스레 이 세상의 병사가 아닌 그림자 병사들과 여러 괴물들이 쳐들어온다.
엘 제나드 왕자는 루시 공주를 크레센티아 황궁 가장 안 쪽의 방안으로 숨기고, 문을 잠근다.
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왕자는 돌아오지 않았고
공주는 황궁의 가장 외진 방 안에서 공포와 외로움에 몸부림친다.
시간이 흐른 뒤, 용기를 내어 방문을 열고 나와 보지만 궁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.
황제도, 왕비도, 신하들도, 그리고 자신을 마지막까지 지키고 숨겨준 왕자마저도.
황궁의 복도에서 왕자가 쓰던 검을 들고, 공주 루시는 성 바깥으로 모험을 떠난다.
그러나 아무리 달려도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.
이상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.
그림자 병사나 몬스터들이 쳐들어왔다면 마을은 파괴되고 시체와 피의 냄새로 진동해야 했지만
그런 일반적인 전쟁의 풍경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.
더욱 이상한 것은 어제까지 달려온 거리가 다음 날이 되면 전혀 엉뚱한 거리로 바뀌고 있었다.
루시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는지 의심하기 시작한다.
그녀는 자신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겪은 일을 매일 밤 자기 전, 필사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다.
어렸을 적 마녀로부터 건네받은 마법의 일기장에 모험에서 겪었던 모든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하는 루시.
세상에 홀로 남게된 그녀가 겪을 운명이란?
그리고 이 세상이 이렇게 변해버린 그 이유는?